"일본침몰"이라는 영화가 한국에서 상영된 적이 있었다.
물론 일본영화였다.
결론만 말하자면, 일본이 바닷속으로 침몰한다는 내용인데, 수많은 강진과 화산이 폭발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.
그렇다면 그런 장면은 단지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일까?
그렇지 않다.
1923년에 발생한 관동대지진으로 이번 아이티 대지진 이상의 사상자(10만 이상 추측)를 낸 적이 있었다.
그런 과정을 거쳐 15년 전에는 한신대지진이 발생했지만 수천명의 사상자를 내는 데 그쳤다.
이처럼 일본은 지진도 자주 일어나지만 화산폭발이 동서남북에서 일어나고 태풍은 쉴새 없이 지나가는 곳이 다름아닌 지금의 일본이라는 나라이다.
반면에 한국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지진도 거의 없으며, 활화산은 없고, 태풍은 일본으로 가다 길을 잘못 든 일부분이 한국으로 오는 정도이다.
이러다보니 자연재해에 대한 양국국민의 인식의 정도는 하늘과 땅 차이다.
일본인들은 자연재해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으며, 이를 예방하기 위한 사회시스템도 꾸준히 갖추어 가고 있는 중이다.
자연재해란 인간의 힘으로 막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노력에 의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.
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자연재해에 대한 위기의식은 산업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.
즉, 자연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여러가지 기술이 요구되어지고 그러한 기술은 산업전반에 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.
예를 들자면, 지진을 감지하면 고속철이 자연히 정지하는 시스템이라든가, 건물을 지을 때 내진설계 적용 등은 일본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.
이 뿐만 아니다.
모든 제품을 만들 때도 이런 자연재해를 의식하고 만드니 섬세하고 튼튼하게 만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.
이처럼 일본은 많은 자연재해를 가지고 살면서도 살아남기 위한 지식을 꾸준히 습득하면서 생활에 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.
그래서 아이티 같은 국가들에서 재해가 발생하면 일본은 언론이 앞장서서 이를 분석해 자기들에게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또 습득하려는 것을 볼 수 있다.
그렇다면 한국은 어떤 상황인지 그것이 궁금하다.
아이티에 100만 달러 상당의 원조를 한다는 정도의 뉴스 이상은 듣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이다.


